미국에서 취업 이민을 고려하는 유학생 또는 외국 국적자에게 PERM 노동 인증은 필수적인 첫 번째 관문입니다. PERM 신청 양식인 ETA Form 9089은 단순한 신청서가 아니라, 고용주와 외국인 근로자 간의 관계, 직무, 자격 요건, 채용 과정 등을 종합적으로 기술하는 중요한 법적 문서입니다. 이 글에서는 실제 PERM 양식 항목 중 실수하기 쉬운 문항들을 중심으로, 작성 시 주의할 포인트를 정리하고, 심사 탈락을 방지하는 실전 팁을 제공합니다.
고용정보 섹션: Job Title, Duties, Requirements 작성 요령
PERM 양식의 핵심은 고용 정보(Job Opportunity Information) 파트입니다. 이 섹션에는 채용 직무명(Job Title), 직무 내용(Duties), 학력 및 경력 요건(Requirements), 임금 정보 등이 포함되며, 가장 많은 반려와 감사가 발생하는 항목입니다. 먼저 Job Title은 실제 사용되는 업계 명칭을 기준으로 작성해야 하며, 모호한 용어를 피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Engineer"라는 단어 대신 "Mechanical Engineer" 또는 "Software QA Engineer"와 같이 구체적인 명칭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노동통계국(BLS)의 직무 코드와 일치하는 명칭을 선택해야 임금 기준과도 맞아떨어지기 때문입니다. Job Duties 항목은 3~5개의 구체적인 작업을 명시해야 하며, 너무 단순하거나 반복적인 기술은 심사에서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responsible for coding"과 같은 표현은 모호합니다. 대신 "develop, test, and implement Java-based web applications using Spring Framework"와 같은 형식이 바람직합니다. Minimum Requirements 항목에서는 직무 수행에 필요한 최소 학위, 전공, 경력, 기술 등을 명확히 기입해야 합니다. 주의할 점은 이 요건이 지원자의 이력과 완전히 일치해야 하며, 동시에 노동시장에서 미국인도 합리적으로 충족할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정 기술 툴이나 희귀 언어를 요건으로 명시할 경우 Tailoring(맞춤형 요건 설정)으로 간주되어 거절될 수 있으므로,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 기입해야 합니다. 또한 Alternative Requirements 섹션도 중요합니다. 대체 자격요건을 기재할 때, 예를 들어 "Bachelor's + 5 years experience" 또는 "Master's + 2 years experience"처럼 옵션을 줄 경우 이 기준도 미국 내 고용시장과 비교해 과도하지 않아야 하며, 모든 조건이 일관되게 기록되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임금 정보(Wage Offered)는 Prevailing Wage Determination(PWD)에서 승인된 액수를 기반으로 기입되어야 하며, 낮은 임금으로 기재할 경우 PERM 승인이 거절됩니다. 이 항목은 고용주의 재정 안정성과도 연결되므로 주의 깊게 입력해야 합니다.
교육 및 경력 항목 작성 시 주의사항
ETA Form 9089에서 지원자의 학력, 경력, 자격 관련 내용을 다루는 Education and Experience 섹션은 PERM 심사에서 매우 정밀하게 분석되는 파트입니다. 많은 신청자들이 이 부분에서 실수하거나 과장되게 기술해 감사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먼저 교육사항(Education)은 가장 기본적인 항목입니다. 어떤 전공을 어느 학교에서, 어느 시기에 이수했는지 정확하게 명시해야 하며, 외국 대학의 학위는 반드시 미국 내 등가성 평가를 통해 증빙해야 합니다. 해당 평가는 NACES(미국 국가학력평가협회) 소속 기관을 통해 받아야 하며, 학교 이름, 전공명, 수업 시간 등을 포함한 정식 평가서가 필요합니다. 평가가 부정확하거나 미흡할 경우, 이후 I-140 단계에서 재요청될 수 있습니다. 경력사항(Experience) 항목은 더 많은 실수가 발생하는 부분입니다. 각 경력 항목에 대해 근무한 회사명, 주소, 근무 시작일 및 종료일, 직무명, 수행 업무 등을 기재해야 하며, 이 내용은 나중에 경력 증명서와 일치해야 합니다. 경력 기간이 불분명하거나, 담당 업무가 추상적으로 기술된 경우 감사의 원인이 되며, 경력이 지원 직무와 명확하게 연결되지 않을 경우 요건 미달로 간주될 수 있습니다. 특히 유의해야 할 부분은 현재 고용주와 관련된 경력 인정 여부입니다. PERM 규정상, 같은 회사에서 얻은 경력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직무가 실질적으로 다르다는 점을 입증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인턴으로 일한 경력과 정직원으로 일하는 포지션의 업무가 중복될 경우, 이를 별도 경력으로 인정받기 어렵습니다. 또한 Combination of Education and Experience 옵션을 사용할 경우, 학력 일부와 경력 일부를 조합해 요건을 충족한다고 주장할 수 있지만, 이 경우 반드시 상세한 논리와 증거가 함께 제출되어야 하며, 심사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기술 스킬 및 자격증 기입 시에도 실제 근무 중 사용했음을 입증할 수 있는 경력과 연계해 기술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Python"이라는 기술을 단순히 나열하기보다는 "Developed data processing pipelines in Python during 2-year employment at Company XYZ"처럼 구체적으로 연결 지어 작성해야 설득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광고 및 채용절차 기재 시 실수 방지 팁
PERM의 핵심 절차 중 하나는 미국 내 고용시장 테스트입니다. 즉, 외국인을 채용하기 전에 미국인에게 먼저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을 입증하는 절차입니다. ETA Form 9089의 Recruitment Information 섹션에는 이 채용 활동 내역을 정확하게 기록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의 실수는 감사(Audit)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광고(Recruitment Advertising)는 최소한의 요건을 충족해야 PERM 심사에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고용주는 반드시 주 고용국(Job Order)을 통한 채용 공고 게시 외에도, 일간지 광고 2회, 회사 웹사이트 게시, 전문지나 온라인 포럼 활용 등 최소 3가지 채널을 활용해야 합니다. 광고 내용은 PERM 신청서의 직무 내용, 요건과 완전히 일치해야 하며, 제목이나 조건이 달라지는 경우 불일치로 간주됩니다. 특히 주의해야 할 사항은 광고 일정입니다. 모든 광고는 PERM 접수일 기준 30일 이상, 180일 이내에 진행되어야 하며, 동일한 광고가 중복으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또한 광고 실시 증빙 자료 -신문 스캔본, 웹사이트 스크린샷, 구직자 이력서 등- 은 접수 시 제출하지 않더라도 보관하고 있어야 하며, 감사 요청 시 반드시 제출해야 합니다. 인터뷰 및 채용 과정 문서화도 매우 중요합니다. 고용주는 지원자들에게 실제로 연락을 했는지, 인터뷰를 진행했는지, 불합격 사유는 무엇인지 등을 문서화해야 하며, 각 케이스별로 일관된 기준이 적용되었는지를 보여줘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편견이나 차별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면 PERM 자체가 반려될 수 있습니다.
또한 PERM 양식에서 거절 사유(Reasons for Rejection of U.S. Workers)를 기술할 때는, 명확하고 객관적인 기준을 사용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lack of required degree" 또는 "insufficient experience with required tools" 등 구체적인 사유가 기재되어야 하며, 단순히 "not qualified"와 같은 표현은 피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고용주의 재정 상태와 영속성(ability to pay)도 이 섹션에서 간접적으로 판단됩니다. 채용 활동이 형식적으로 보이거나, 광고 기간 중 고용주가 활동 중이 아니었다면 PERM 승인이 거부될 수 있으므로, 실질적인 채용 활동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 확보가 중요합니다. PERM 노동 인증 양식은 단순한 행정 문서가 아니라, 미국 고용시장 내 공정성과 외국인 채용의 합리성을 입증하는 법적 증거입니다. 각 항목별로 정해진 형식과 논리, 실제 증거에 근거해 꼼꼼히 작성하는 것이 승인의 열쇠입니다. 지금부터 PERM 준비를 시작한다면, 문항별 작성 팁과 이 글의 전략을 참고하여 실수를 줄이고, 성공적인 미국 이민의 첫걸음을 내디뎌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