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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VIS와 SEVP, 무엇이 다른가?

by 유학생 준비 2025. 6. 3.

SEVIS와 SEVP, 차이점 안내 사진

미국 유학을 준비하거나 유학생활을 시작한 분들이라면 반드시 마주하게 되는 용어가 바로 SEVIS와 SEVP입니다. 이름이 비슷하고 모두 유학생 관리와 관련돼 있어 혼동하기 쉬우나, 실제로는 운영 주체와 목적, 기능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특히 2025년부터 유학생 관련 제도와 데이터 관리가 대폭 강화되면서, 이 두 시스템의 역할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이 글에서는 SEVIS와 SEVP의 개념, 기능, 차이점, 그리고 유학생이 각각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알려드립니다.

SEVP란 무엇인가?

SEVP(Student and Exchange Visitor Program)는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운영하는 유학생 정책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에 유학을 오는 학생과 교환 방문자를 대상으로 한 비자 체계와 운영 제도를 총괄하며, 학생비자(F-1, M-1) 또는 교환 방문비자(J-1)를 소지한 체류자들의 신분을 정책적으로 관리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가장 핵심적인 기능은 유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 학교를 '인증'하는 것입니다. 미국 내 모든 교육기관이 유학생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며, SEVP의 승인을 받은 학교만이 I-20 양식을 발급할 수 있습니다. 유학생이 학교를 선택할 때 이 인증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만약 SEVP 인증이 없는 학교를 통해 I-20를 받는다면, 비자 발급 자체가 거부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SEVP는 유학생 관련 비자 정책을 설계하고 기준을 정하는 기관입니다. 예를 들어 STEM 전공자의 OPT 연장 제도, I-20의 전자 문서 전환, 실습 승인 기준, 학적 변경 시 보고 의무 등은 모두 SEVP에서 결정한 정책에 해당합니다. 이는 단지 교육기관 차원에서가 아니라, 미국 정부 전체의 외국인 유학생 전략과도 직결된 요소입니다. 2025년부터는 SEVP가 학교 인증 심사 절차를 보다 엄격하게 강화하고 있으며, 출석률이 낮거나 유학생 관리를 소홀히 한 학교에 대해서는 인증 정지 또는 박탈 조치를 신속히 취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유학생 입장에서는 단순히 학교가 '좋은 교육'만 제공하는지를 보는 것이 아니라, 해당 학교가 SEVP 인증을 잘 유지하고 있는지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결국 SEVP는 유학생들이 미국에서 학업을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제도적 틀'을 설계하고, 이를 각 학교가 준수하도록 관리. 감독하는 제도입니다. 학생 본인이 직접 이 시스템에 접속하거나 활용하진 않지만, 미국 유학 전 과정에 깊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 역할과 의의를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SEVIS란 무엇인가?

SEVIS(Student and Exchange Visitor Information System)는 SEVP가 만든 정책에 따라 운영되는 유학생 신분 관리 전산 시스템입니다. 이 시스템은 유학생 개인의 모든 정보와 체류 상태를 실시간으로 기록하고, 학교(DOS), 이민국(USCIS), 국무부, 공항 이민국(CBP), 대사관 등과 연동되어 미국 내 유학생 신분의 합법성과 변화를 자동으로 추적합니다. 유학생이 미국 입국 전 비자를 발급받기 위해 제출하는 I-20 양식도 SEVIS를 통해 생성됩니다. 이때 부여되는 SEVIS ID는 유학생 개인의 신분을 식별하는 고유한 번호로, 미국 체류 기간 동안 비자 서류, 입국 심사, 학적 처리, 고용 기록 등 거의 모든 절차에서 사용됩니다. SEVIS에 기록되는 정보는 매우 광범위합니다. 유학생의 기본 인적 사항은 물론, 현재 재학 중인 학교 정보, 전공, 등록 상태, 주소, 전화번호, 이메일, CPT/OPT 승인 여부, 고용 정보, 출석 상태, 성적 상태 등까지 포함되며, 변경이 발생할 경우 10일 이내에 학교 DSO를 통해 반드시 업데이트되어야 합니다. 특히 SEVIS는 유학생의 실시간 상태 추적을 가능하게 합니다. 예를 들어 유학생이 학점을 부족하게 이수했거나 연속된 무단결석이 있었을 경우, 학교는 이를 시스템에 즉시 보고해야 하며, SEVIS는 자동으로 해당 학생의 체류 상태를 '경고' 혹은 '종료(Terminated)' 상태로 전환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별도의 이메일이나 문자 통보 없이도 시스템 상 자동 반영되므로, 본인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 신분이 소멸될 수도 있습니다. 더불어 SEVIS는 출국 기록까지도 관리합니다. 예를 들어 졸업 후 OPT를 진행 중인 유학생이 미국을 떠났다면, 시스템에는 자동으로 출국 정보가 반영되며, 장기간 체류 기록이 없는 경우 체류 자격이 만료될 수 있습니다. 결국 SEVIS는 유학생의 체류 자격을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핵심 도구입니다. 유학생 본인이 정보를 직접 입력하거나 수정할 수는 없지만, 학교의 DSO와 긴밀히 협조하여 실시간으로 신분이 정상 유지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관리하는 것은 오롯이 유학생 본인의 책임입니다.

SEVP와 SEVIS의 본질적 차이

SEVP와 SEVIS는 같은 기관(ICE)에서 운영되지만, 그 목적과 활용 방식은 전혀 다릅니다. 가장 큰 차이는 SEVP는 정책을 만들고, SEVIS는 그 정책을 실행하고 기록하는 시스템이라는 점입니다. 다시 말해, SEVP가 미국 유학생 제도의 '설계자'라면, SEVIS는 그 설계를 바탕으로 유학생 개개인의 상황을 '기록하고 반영하는 시스템'입니다. 예를 들어, STEM 전공자에 대한 OPT 연장 정책이 만들어졌다고 가정하면, 이 정책은 SEVP가 설계하고 법제화합니다. 이후 해당 정책이 실제 유학생에게 적용될 때는, SEVIS 시스템에 그 연장 여부가 반영되어 기록됩니다. 정책과 데이터가 분리되어 있는 구조지만, 이 둘은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하며 미국 유학 제도를 운영하는 양 축을 형성합니다. 유학생이 SEVP를 직접 다룰 일은 거의 없으며, 대부분은 학교 선택 단계에서 'SEVP 인증 여부'를 확인하는 수준입니다. 그러나 SEVIS는 입국 직후부터 졸업 후 CPT/OPT 활동, 그리고 미국 체류 종료까지 계속해서 영향을 미칩니다. 주소를 바꾸거나 전공을 바꿀 때, 휴학하거나 전학할 때, 졸업하거나 실습을 시작할 때 등 유학생활의 거의 모든 주요 이벤트는 SEVIS에 자동으로 기록되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신분 위반'이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유학생이 이 두 시스템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은 단순한 용어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신분 유지를 위한 생존 전략의 시작입니다. 정보를 보고하고 관리하는 실무 시스템이 SEVIS라면, 그 시스템의 법적 토대를 제공하는 것이 SEVP입니다. 두 시스템 모두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유학생은 정당한 이유 없이 미국 내 체류가 불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미국 유학생에게 SEVP와 SEVIS는 단순한 행정 용어가 아니라, 신분을 부여하고 유지하며 종료하는 모든 과정을 좌우하는 필수 시스템입니다. SEVP는 정책을 정립하고 기준을 마련하는 제도이고, SEVIS는 그 기준에 따라 유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기록하는 시스템입니다. 이 둘의 구조와 기능을 정확히 이해하고, 학교 DSO와의 협업을 통해 자신의 SEVIS 상태를 항상 '정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미국 유학 성공의 첫걸음이자 마지막까지 지켜야 할 원칙입니다.